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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교육원장 인터뷰 내용입니다.
교육원 2012.05.23 1519
<다음은 5월 11일자 새고려신문에 실린 교육원장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내년 12월에 사할린한국교육원 개원 20주년이 된다. 그동안 수많은 수강생들이 이 교육기관에서 한글과 한민족문화를 익혔고 교육원을 통해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일전에 본사 배순신 기자는 사할린한국교육원 박덕호 원장님과 만나 교육원 주요 사업을 알아보았다.

기자- 원장님께서 사할린에 파견되신지 1년이 넘었군요. 그 동안 조금이라도 적응되셨다고 생각합니다.

원장- 저와 제 가족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사할린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한인동포분들의 배려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얼음밑낚시도 2~3번 해 보았는데 모두 한인동포들께서 도와주셔서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기자- 최근년에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좀 커지는 것 같은데 현재 교육원에서 한국어 수업을 많이 듣고 있나요? 수강생들의 나이도 궁금하네요. 러시아인 수강생은 많아요?

원장- 최근 2~3년 사이에 교육원 수강생수가 200여명에서 400여명으로 대폭 증가하였습니다. 수강생의 연령은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며, 아무래도 청소년의 숫자가 가장 많습니다. 러시아인 수강생은 전체 수강생의 20%정도입니다.

기자- 교육원장으로서 한국어 채택학교와 한글학교도 지원하신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사할린 학교들에서의 한국어교육 현황을 말하자면…

원장- 사할린지역의 한국어 교육여건은 사할린 한인 1, 2세의 영주귀국으로 인한 한인동포수의 감소, 한국어교사 부족 및 고령화 현상 등으로 점차 악화되는 추세입니다. 특히 정규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학교는 3개교(유즈노사할린스크 제9학교, 루고워예 제30학교, 코르사코브 제2학교)에 불과하며, 아니와, 돌린스크, 토마리에서는 방과후교육의 일환으로 한국어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말을 잊어버리면 다음에는 고유의 문화를 잊게되고 결국에 가서는 민족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앞으로 교육원에서는 한인동포 청소년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또한 주한인회를 중심으로 동포사회 전체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1년 전에 인터뷰를 하실 때 원장님께서 교육원 교실 책상도 바꾸고 한민족 요리체험교실을 위해 한 방에 주방 장비와 도구를 마련하기로 하셨죠. 요리교실 학생 모집은 잘 되었나요?


원장- 올해 처음 시작한 한국요리교실은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요리에 관심도 많고, 수업에 대한 수강생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다만 교실 크기가 작아 수강희망자 모두를 수용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요리교실은 매주 1회, 연간 총 32회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한국음식은 건강에도 좋고, 맛도 탁월합니다. 이러한 한국의 음식문화를 소개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기자- 원장님께서 한국-러시아간 교류를 위해 많이 노력하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연수프로그램을 소개하자면…

원장- 매년 한국어 교사를 대상으로 교원 연수를 한국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모국연수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할린 동포들에게 한국연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6월 2일에는 한국유학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유학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관심있는 많은 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주변의 여러분들께 많은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기자- 사할린 사람들이 전통문화를 익히고 한민족문화체험도 할 수 있도록 원장님께서 적극 협조하시죠.


원장-사할린 동포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하여 작년 부임 초부터 한국의 여러 기관에 협조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리하여 금년 6월 남도국립국악원에서 동포학생을 대상으로 농악, 사물놀이 등 전통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차, 2차로 나누어 각각 30여명(코레이스키 클럽 개최 <정기>야영), 18명(에트노스 예술학교)의 학생과 교사가 한국에서 연수를 받을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 고유의 혼례식을 이곳 사할린에서 재현하려고 노력하던 중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 조우현 교수님께서 전통혼례복을 기증해 주심에 따라 실제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를 대상으로 해서 전통혼례식을 거행할 계획입니다.

기자- 현재 원장님께서 주한인회를 비롯 여러 사할린한인단체·기관들과 한국 문화 주간을 개최하시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원장- 금년 처음으로 <한국주간>을 설정하여 한복패션쇼, 한식축제, 한국어 백일장 등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3일 축제조직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한인협회 임용군회장과 김춘자 한인여성회장이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영사관, 교육원, 한인단체 등이 중심이 되어 우리 전통문화를 동포들과 현지 러시아인들에게 소개하고 한러 문화교류 활성화에 계기를 마련하고자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향후 이 행사가 매년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사할린주와 자매결연을 맺은 한국의 지자체(대구, 경북도 등)와 방송국(KBS, MBC 등) 등에 동 행사를 적극 홍보하고 사할린주 정부(문화부)에도 도움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기자- 원장님께서 작년 가을부터 새고려신문 학생면을 신설하는 데에 적극 협찬하시고 신문 페스티벌 투어도 후원하시는데 대해 사의를 표합니다.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원장- 사할린 한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원은 비록 약소한 후원이지만 사할린 유일의 한글신문인 <새고려신문>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과거 일본제국주의 치하에서 독립지사들은 무장항쟁뿐 아니라 신문과 학교설립을 통하여 자라나는 미래세대의 교육과 민족정체성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할린동포들도 <새고려신문>을 사할린에 있는 여러 개의 언론사 중 하나로 여기지 말고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새고려신문사>도 동포사회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기자- 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한국유학 및 비자설명회 개최
제1기 한국요리교실 종강 및 제2기 안내